꿈꾸는 곰팅이145 킬미, 힐미 (2015) - 아이는 그렇게, 기적처럼 어른이 된다. 친구녀석이 예고도 없이 30인치 크기의 다스베이더를 데려와서는 엑스파일 포스터 앞에 떡하니 전시해 놓았다. 그 방을 보니 재벌3세 다운 돈지랄로 화끈하게 입양해 놓은 것들이 다시 보였고 과연 한국으로 가져갔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난 일코할 거임. 이라고 녀석에게 뱉었지만 그것들을 보며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 내가 있었다 (...) 이 기시감은 뭐지..? 시작은 그 장면이었던 듯도 싶다. 그러다가 성실하고 착해빠진 주인공들에게 눈길이 갔고, 유쾌한 병맛이 흥미로웠다. 사실 드라마 중반을 넘기면서는 많은 공중파 드라마들에게서 보이는 초반과 후반의 온도차때문에 미묘한 불편함은 분명 있었다. 어쩔 수 없는 어른의 사정 때문이겠지.. 하지만 반짝반짝 빛나던 매력적인 캐릭터들 때문에 드라마자체가 굉장히 사랑스러웠던.. 2015. 3. 14. 책들을 떠나 보내며 아직 봄이 되려면 한참 멀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책장을 정리해야 해서 보지 않는 책들을 과감히 처분하자고 정말 가볍게 생각했었다. '이사갈래 책정리할래'라는 전자책광고를 보며 공감백배의 심정도 포함. 그런데 이게 웬 걸... 하루를 꼬박 소비하고도 책들이 정리가 안 되는 거였다. 여기저기 꽂혀 있고 흩어져 있는 내 책들... 뭐 하나 쉽게 버릴 수 없어서 멘 to the 붕! 책 한 권 한 권을 들어 찬찬히 훑어 보는데 각 책마다 묻어 있는 추억들이 떠올랐다. 신간 발매소식을 듣자마자 그 책을 사기 위해 서점에 가서 바로 집어 들었던 추억. 한정된 예산때문에 서점에서 오래 서성이며 고민해서 선택했던 책들. 작은 엽서에 인사말을 적어 선물해준 친구의 책들. 출퇴근길 소소한 즐거움을 주던 문고판 책과 주.. 2015. 1. 22. 호빗 : 다섯 군대 전투 (The Hobbit: The Battle of the Five Armies, 2014) - 긴 여정이었다 간달프와 참나무 방패 소린이 이끄는 드워프들로 인해 시작된 빌보의 뜻밖의 여정은 13개월 동안의 모험을 뒤로하고 샤이아로 돌아 오면서 막을 내렸다. 그 여정은 프로도의 반지 원정대로 이어질테지만 나의 15년간 계속되던 중간계 여행은 여기서 멈추게 될 것이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인물스케치들이 바뀌면서 흘러 나온 를 들을 땐 완전한 안녕을 고하는 것 같아 먹먹한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아마도 꽤 오랫동안 헛헛한 마음이 들 것 같았다. 영화를 본다는 것, 특히 누군가와 함께 극장에서 보는 것은 영화외적인 것도 그 영화에 대한 느낌을 상당부분 좌우하게 마련이다. 작년 가 개봉하게 되면 그 주말에 바로 IMAX 3D hfr로 보아 주리라 했었는데 배급사와 극장의 밀당때문에 애초에 세웠던 계획은 이루어지지 않.. 2014. 12. 30. 메이즈 러너 (The Maze Runner, 2014) - 미로를 달리는 소년들, 벽을 넘다. 딱히 새로울 건 없었다. 기억이 삭제된 채 미로에 던져진 건 나 를 연상시키고, 소년들의 생존기는 쯤이 떠올랐다. 여기에 외부의 세력이 개입된 것에 이나 이 생각난 건 비단 나만은 아닌 듯 싶다. 거기에 더해 미로밖에서 위협해 오는 그리버는 이 생각나게 했다. 세기말의 암울한 상황은 늘 있는 영화나 소설의 단골 소재들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 대단히 흥미롭게 읽혔다. 그 극한의 상황에서 자기들만의 규칙을 만들고, 미래를 희망하며, 하루하루를 평화롭게, 그리고 그 곳을 나가기 위해 치열하게 길을 찾으며 살아가는 소년들의 생활을 그리고 있는 점이 그렇게 느끼게 했던 것 같다. 그런 규칙을 만들고 현재의 삶이 유지되기 위한 3년 동안의 갈등을 보여 주진 않았지만, 하나의 집단이 그런 질서를 유지.. 2014. 12. 22.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세상 새벽 시장엘 가거나 지하철, 버스가 끊긴 시간 심야버스를 타거나 혹은 휴일 강의장에 발걸음을 하게 되면 말이지.. 세상엔 부지런하고 정직하게 또 열심히 삶에 임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구나 새삼 느끼게 돼.. 열심히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말하는 이도 있지만 사실 열심히 한다는 말이 모든 일의 기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가을을 상징하는 단풍과 낙엽들이 서서히 줄어 들고, 거리엔 벌써 연말 도시의 풍경으로 채워 지고 있어.. 그런 속에서 열심히 살아 가는 그런 사람들이 대접받는 세상이면 좋겠다.. 2014. 12. 6. 나를 찾아줘 (Gone Girl, 2014) - 사랑, 그 영원함에 대하여 완벽한 커플, 사라진 그녀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다! 이런 류의 영화는 스포가 없는 리뷰나 감상이라고 하더라도, 볼 예정이라면 일단 피하고 봐야 한다. 어떻게든 본 사람들 글이나 말에서 묻어나는 뉘앙스때문에 이야기의 결말이 예측되기 때문이다. 난 다행이 특별한 사전 정보 없이 보았던지라 꽤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날 너무 많이 돌아다닌 탓에 좀 쉬어가자고 선택한 영화관이고 영화였다. 표를 끊고 나니 청불이어서 이 거 얼마나 잔인한 거냐?! 살짝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함께 관람하는 녀석이 영화 시작하자마자 골아 떨어지는 바람에 안심하며 몰입...은 개뿔 얼마나 고생했으면.. 지못미 ㅠㅠ 영화는 닉(벤 애플렉)과 에이미(로자먼드 파이크)의 5주면 결혼기념일에 에이미가 실종되면서 시작한다... 2014. 11. 5. 이전 1 2 3 4 5 6 7 8 ···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