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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곰팅이145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Star Wars : The Force Awakens, 2015) - 돌아온 신화에 바치는 성실한 오마주 제다이의 귀한이 개봉한 게 1983년도이니 그로부터 3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 사이에 덕후들은 치밀하지 못한 스타워즈의 세계를 확정세계관으로 맞춰가며 놀고 있었고, 20년만의 재개봉도 이루어 졌다. 7편이 개봉된다고 했을 때까지만 해도 사실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었다. 클래식 시리즈와 프리퀄 시리즈말고 영화 외적인 인물들의 삶을 따라가지 않아서인지 스타워즈 시리즈의 리부트가 선언되었을 때도 별 생각 없었음(...) 스타워즈의 새로운 편이 기대되는 게 아니라 너랑 연말에 영화 보는 게 기대된다고 하면서 별전쟁 덕후녀석에게 말하고 예매를 했었으니까. 하지만 OCN에서 방영해 주는 클래식 시리즈를 훑고, 점점 풀리는 떡밥들과 관객들의 관람평이 나쁘지 않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기대감은 상승하기 시작했다. 클래.. 2016. 1. 15.
뮤지컬 영웅 (블루스퀘어) - 나라를 되찾거든 고국으로 옮겨다오. 5분만 시간을 주십시오. 아직 책을 다 못 읽었습니다. 그의 나이 서른하나였다. 그는 유언으로 독립이 되면 고국으로 돌아오길 원했다. 그러나 그의 유해는 아직까지 이 땅에 돌아 오지 못했다. 봄이라는 계절이 무색하게 볕이 뜨겁던 날 '뮤지컬 보여 주겠음' 이라는 말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달려 나갔다. 일이백원도 허투루 쓰는 법이 없던 녀석이 원플러스원 신용카드 행사의 혜택을 누리겠다며 을 예약했단다. 정성화 공연이면 좋겠다고 했다. 읭?! 캐스트도 안보고 예매한 거냐? ^^a;; '그 캐스트 공연은 아마 일찍 예매가 되었을 거임. 포기하삼 ㅋ' 무튼 한남동 블루스퀘어 2층에 자리를 잡았고, 다음에는 꼭 배우들 얼굴이 보이는 앞 좌석에서 보자 했다. 하지만 2층은 사람이 많지 않기도 했고 우리의 앞뒤 사.. 2015. 4. 29.
별자리 여행 - 별자리를 찾아 밤 하늘을 유영하는 즐거움 저 숱한 별들 중에 가장 아름답고 가장 빛나는 별님 하나가 그만 길을 잃고 헤매다 내 어깨에 내려앉아 잠시 잠들어 있노라고. ▷ 알퐁스 도데 中 밤하늘에서 별자리를 찾아본 적이 있는가? 누군가에게서 태어나서 처음 바다를 보고 그 거대함에 놀랐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어린 날 책에서만 보았던 별자리를 처음 내 눈으로 보고 그 거대함에 압도당해 본 적이 있는 나로써는 그 말을 백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또한도 실제 별의크기와 별의 거리에 비할바는 아닐 것이다. 세상 모든 것을 집어 삼키는 실제 바다에 비할바도 아니리니. 캠핑을 가거나 템플스테이에 참여해서 깊은 산속에서 하늘을 본다면 쏟아질 듯한 별 빛사이로 꼭 별자리 하나쯤 찾아보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 도시의 빛 공해 때문에 여간해선 만나기 .. 2015. 4. 26.
흥미로운 경험들을 즐기는 거야 그래, 물론 인생은 고통과 고난으로 가득해. 하지만 요령은 순간에 주어진 몇몇 완벽한 경험들을 즐기는 거야. ▷ 中 친구녀석이 셀프인테리어를 하고 재료가 조금 남았다면서 박스 하나에 남은 도구들을 바리바리 싸서 보내 주었다. 환기를 시켜야 하니 꼭 따뜻한 날 하라는 애정어린 충고와 함께 마스크도 챙겨 주는 센스를 발휘하면서 말이다. 덕분에 나도 지저분한 욕조를 환골탈태 시켜볼 요량으로 코팅부터 한 번 해보자고 주말을 투자해 작업을 시작했다. 세제로 욕조를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 구석 구석 사포질을 해 연마를 하고, 그 후 욕조를 싸고 있는 실리콘을 제거하는 작업을 했다. 대체 뭘 믿고 일을 벌인 거냐 잠깐 후회도 했었지만 심기일전해서 마스킹테이프를 붙인 후 배합한 페이트를 롤러에 뭍혀 칠을 시작했다. 구석.. 2015. 4. 22.
당신이 없는 봄에도 꽃은 피었다 봄에는 밤벚꽃 여름에는 별 가을에는 만월 겨울에는 눈 그것만으로도 술은 충분히 맛있다 그래도 맛이 없다면 그 건 자기자신 어딘가가 병들어 있다는 증거다 ▷ 와츠키 노부히로 中 수채화 물감으로 붓질하듯 흩날리는 꽃잎이 지독히 화사해서 심술이 났고, 봄바람은 짧아서 서럽다. 2015. 4. 9.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2014) - 님은 기어이 강을 건너시네 딸 부잣집 소녀는 14살의 나이에 아재를 만났다. 청년은 6년을 죽을 만큼 일하고 어린 신부를 맞았다. 그들은 70년이 훌쩍 넘는 긴 세월을 함께 지냈다. 그리고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되었고, 안늙은이와 늙은이가 되었다. 처음 강계열 할머니와 조병만 할아버지의 사랑스러운 일상을 만난 건 인간극장 을 통해서였다. 사람의 생을 계절로 비유해 봤을 때 겨울도 한참 늦겨울에 이르렀을 두 사람이겠지만 그들의 하루하루를 보고 있노라면 어쩐지 빛깔 고운 꽃이 지천으로 피는 봄인 듯 보였다. 로맨티스트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위해 엄나무를 마당에 옮겨 심고, 노래를 불러 주고, 꽃을 따다 주었다. 소녀감성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짓궂은 장난에 삐졌다가 할아버지가 내미는 꽃한송이에 웃고 말았다. 낙엽도 던지고, 눈도 던졌다. 할.. 2015.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