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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곰팅이/감상

[영화] 클래식 (2003)

by 셈틀씨 2012. 2. 27.


이른 시간의 조조로 혼자 영화를 보러가는 걸 좋아합니다. 그 시간엔 영화관이 만석은 아니어서 양 옆 팔걸이를 독점하면서 쿰쿰한 극장의 냄새와 함께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혼자가 아니더라도 조조영화 참 좋죠? ^^

<클래식>도 조조로 예매하고 예의 느긋한 자세로 자리를 잡았죠.. 영화예고편들이 끝나고 영화가 시작하면서 극장의 불이 꺼집니다. 영화가 시작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은근한 향수냄새를 뿌리시며 한 여성분이 옆자리에 앉더군요.. 그리곤 시간이 조금 흐른 뒤 훌쩍거리더이다.. 그리고 계속.. 울더군요.. 영화가 그렇게 슬픈가? 실연을 당한 건가? 그녀는 영화가 거의 끝나갈 무렵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서 불이 켜지기 전 자리에서 일어나 먼저 나갔습니다.

요즘에도 자탄풍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들으면 그 때 옆자리에 앉아 울던 그 여자가 떠오릅니다.

 


황순원의 <소나기>를 생각나게 하는 순수한 느낌의 이야기이었습니다... 후에 곽재용감독의 <싸이보그 그녀>를 봤을 때도 역시 살짝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을 받았지만 OST는 참 인상에 남더라는 느낌이었는데.. ^^  <클래식>의 영화음악 참 좋았습니다.. 화면 가득 화사한 느낌에 안구 정화가 되고, 그 음악과도 참 잘 어울렸습니다.

조승우의 연기는 좋았고 손예진은 아름다웠고, 영화 장면 장면은 참 이쁜 영화로 기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