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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곰팅이/감상

[애니] 썸머워즈 (サマーウォーズ, 2009)

by 셈틀씨 2012. 3. 6.


이 영화를 보기 전에 포스터조차 제대로 보지 못했었나 보군요. 이 포스터들이 새로운 걸 보니.. 단지 수학의 천재 겐지라는 학생의 여름 이야기(?) 정도만 알고 있었던지라.. 그냥 그렇고 그런 여름을 배경으로 한 소년 소녀의 상큼발랄한 연애물이라고만 생각했었더랬죠.

언젠가 PC OS를 새로 세팅하면서 "MS가 나쁜 맘 먹고, OS속에 위험한 명령하나만 심어 놓는 다면 세계를 지배할 수 있을 거야." 라며 우스갯소릴 한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반 독점의 세계에서 작은 악의 하나가 충분히 세계를 위협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썸머워즈 내 OZ라는 세계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네요. 초반에 OZ라는 가상세계에 관한 설명을 할 때 몇 년도를 설정하고 싶은 거지? 했었는데 2010년의 이야기더군요. 의도하든 의도치 않았던 우리는 현재 그런 세계에서 살고 있다고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손으로 쓴 편지를 보관하고 수첩에 전화번호를 메모하는 할머니의 집은 여유롭고 평화롭습니다. 화면가득 뿌려지는 녹색의 여름은 굉장히 아름답게 그려집니다. 영화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물씬 풍기는 배경의 시골 마을에서 지극히 디지털적 세계 속의 전쟁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야구 중계는 OZ에서 일어나는 일을 적절히 중계하고 있어서, 배틀이 좀 더 흥미진진하군요. 결론적으로 엄청 스케일 큰 맞고로 지구를 구했다라는.. ^^  아바타들은 상품화할 목적으로 그려진 캐릭터를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전형적인 학원물일 거라는 예상을 깨고 - 감독을 미리 알았다면 판타지라고 예상을 했겠지만요 - 시골 할머니의 "지구를 지켜라!~"와 사이버 세계에서의 신선한 히어로 배틀물..이었던,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스토리인 듯 보이지만.. 예쁜 그림과 다정한 이야기는 충분히 빠져 들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