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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곰팅이/감상

[뮤지컬] 라카지 (LG아트센터)

by 셈틀씨 2012. 7. 22.

 

 

VIP 1열은 대체 어느 신의 손들이 예매를 하는 겁니까!!? 텅텅 비는 지갑 드립 - 절대 난 뮤덕이 될 수 없어.ㅠㅠ. - 에 좋은 좌석이라는 정보는 무시하고 예매를 해서 3층 자리의 우리 뒷줄에는 사람들이 없었다는.. ㅋㅋ.. 공연장 전체가 다 보이고 조명의 화려함을 한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었지만 배우들과 아이컨택하며 보는 1층 1열에 대한 로망은 어쩔 수 없이 생길 밖에.. 예매를 할 때 여성관객의 예매율이 90%인 걸 봤었는데 실제로 극장에는 여성관객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남자 출연진들이 대부부분이어서 그럴 수도 있겠고, 뮤지컬 자체가 젊은 여성관객의 구매력이 높아서일 수도 있겠네요.. 남남관객들은 뭔가 이상해 보일지경.. ㅋ

 

마에스트로의 지휘로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들리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서서히 집중모드로.. - 지휘자와 연주자들의 모습들도 볼 수 있어 굉장히 새로웠습니다. -  전설적인 클럽 라카지오폴(La Cage Aux Folles) 의 라카지걸들의 공연으로 극은 시작이 됩니다. 클럽의 전설적인 여가수 '자자'인 앨빈과 클럽의 리더 조지 부부.. 그들의 아들인 장미셸의 갑작스런 결혼 선언으로 극의 갈등은 생기게 되죠. 평범해 보이는 이 이야기의 갈등은 이들 부부가 성적소수자인 게이부부라는 데 있습니다. 과연 그들은 아들을 무사히 장가 보낼 수 있을까요?..

 

화려한 무대 배경 속에서 극은 시종일관 유쾌하게 진행됩니다. 성화앨빈의 여장모습만으로도 관객석의 웃음은 터져 나왔으니.. 하지만 사랑하는 아들에게서 엄마로써 있을 수 없는 상황이 꽤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했죠. 늙은 게이의 모습을 잘 표현했던 것 같네요.. 집사 자코브도 무대를 헤집고 다니며 상큼 발랄한 모습이었지만, 어째 얘도 좀 짠하더라는.. 웃고 나와야 하는데 '그 혹은 그녀들이 꼭 행복해 졌으며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완전이 웃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쇼뮤지컬이란 장르를 처음 접했는데 라카지걸들의 여러 군무씬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그 것처럼 화려하고 단연 돋보였습니다. - 여자들보다도 더 예쁜 다리를 가지고 쭉쭉 뻗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 ㅎㄷㄷ하네요. -  성화앨빈과 경주조지의 캐스팅을 봤죠. 세월이 흘러 조금은 후덕해진 전설의 여가수와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는 남편.. 두 커플의 투닥거림을 연기하는 그들이 굉장히 사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남경주배우님은 너무 노련해서 좀 징그러운 느낌.. ㅎㅎ. 1부의 마지막 노래 나는 나일뿐 (I Am What I Am)을 부르는 정배우님의 성량에 감동한 번 하시고, 역시 공연이란 관객과의 호흡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관객과 대화하고 그들의 반응에 답하는 배우들.. 그래서 또 다른 캐스팅인 다현앨빈과 영빈조지 커플도 상당히 궁금하더랍니다.. 사람들이 왜 회전문 운운하는지 알겠더라구요.. 크로스캐스팅까지 섭렵하고 싶은 욕구가.. 이 것이 공연의 매력인가 보군요.. ^^

 

3시간 가까이 공연을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와 연습을 했을런지.. 그래서 관객들이 극 중에서 뿐만 아니라 커튼콜에서 배우들이 등장했을 때.. 그들의 - 또한 스탭들도 - 노고에 기꺼이 기립해서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이유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