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을 제대로 보지 않은 상태인지라 그닥 볼 생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로키(톰 히들스톤, 일명 히들이)의 팬이라 자칭하는 친구로부터 토르 세계관에 대한 강제 선행 학습을 하고, 관람을 하기에 이르렀다죠. 뭐 <어벤저스>는 신나게 봤으니 기대치는 살짝 내려 놓고 즐거이 관람을 시작합니다.
아스가르드로 돌아간 토르(크리스 헴스워스)는 오딘(안소니 홉킨스)과 아홉 왕국을 재정비 하고, 로키는 세상을 어지럽힌 죄를 물어 지하 감옥에 갇힙니다. 하지만 제인(나탈리 포트만)이 우연히 에테르를 얻게 되고, 토르는 그녀와 아스가르드를 지키기 위해 로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형제의 위험한 동맹은 시작됩니다.
신화나 판타지 쪽은 꽤 좋아라 하는 장르라서 영화의 캐릭터도 괜찮았고, CG나 액션씬도 좋았어요. 다만, 영화가 끝나고 그래서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냐? 라는 느낌이.. 일단은 대형 스포어택을 당한 상태라서 그런 건지 고민을 잠깐 했었어요. 원래 코믹스의 스토리가 그랬는지도 궁금해지는 부분.
아스가르드의 왕비 프리가역의 르네루소, 한 동안 영화에서 보질 못했던 것 같은데 여전히 아름답더군요. 프리가 때문에 1편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했었네요. 그리고 문지기 헤임달 (어드리스 엘바), 이 캐릭 멋집디다. 개인적으로 전면 어택 캐릭보다 후방 가디언 캐릭터에 확실히 꽂히는 경향이 있어요. 호빗에서도 궁사에 꽂히더니. ㅋ.. 토르와 제인은 연인이라는 관계인데 뭔가 설렘이 없어서 좀 안타까운 느낌이 들었어요. 우리 히로인인데.. 토르가 어째 로키랑 어울림이 더 좋은 듯.
극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만 줄창하게 됩니다. 그려.. 뭐 이런 영화에서 철학적 메시지를 찾고자 한 건 아니었으니. 몇몇 미국식 개그씬이 나오면 피식피식 웃기기도 하고, 화려한 영상을 보면서 전체적으로는 무난하게 감상할 수 있었어요. 엔딩크레딧이 올라갈때 불이 켜지지 않는 다는 건 쿠키영상이 있다는 거죠. 끝까지 앉아서 1차 2차 쿠키영상까지 꼼꼼히 챙겨보고 나왔습니다. 영상은 후속작 개봉 떡밥이 되겠군요. 그리고 후에 토르3편이 나온다면 연출은 좋아서 같은 감독님이 하심 좋을 것 같아요. 다만 드라마로써의 스토리 보강에 좀 더 힘을 써 준다면 좋겠...다는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