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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곰팅이/감상

아가씨와 건달들 (BBC 씨어터) - 사랑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by 셈틀씨 2013. 11. 24.

 

 

 

<아가씨와 건달들>이라고 하면 뮤지컬 중에서도 스테디셀러에 속한 관계로 뮤지컬을 잘 모르는 저도 내용은 모를지언정 제목은 알고 있는 극입니다. 우연히 볼 수 있는 기회가 닿아서 퇴근 후 부랴부랴 극장으로 향했어요. 약도 하나 들고 압구정역에서 찾아 가는데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았습니다. 바람에 펄럭이는 깃발들 덕분말이죠. ^^

 

도박사 네이슨(이율)은 핫박스 쇼걸 아들레이드(구원영)와 약혼한 지 14년이 지났지만 결혼은 생각이 없습니다. 그 덕분에 아들레이드는 만성 비염에 시달리고 있죠. 한방을 꿈꾸는 네이슨은 도박장소를 빌리기 위한 1천달러를 구하기 위해 스카이(류수영)와 내기를 게 됩니다. 최고의 승부사 스카이는 원하면 언제든지 여심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큰소리 치는 도박사입니다. 행운을 쫓아 다니는 그는 네이슨과의 내기에서 이기기위해 선교만이 전부지만 자유분방한 사라(김지우)에게 하바나행을 제안하고 사라는 여러 상황에 마지 못해 동행합니다. 이 네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극의 큰 골격을 이루고 있습니다.

 

뮤지컬은 2층에서 관람을 했는데 앞뒤 단차가 큰 편이라 자리에 앉을 때만해도 관람에 별 무리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으억~! 바로 앞 줄에 앉으신 분들이 워낙에 몸을 앞뒤좌우로 흔드시는 바람에 관크 제대로 당했다는 슬픈 후문이..

 

수트를 빼입고 춤을 추는 건달들로 극은 시작합니다. 파워풀하고 절제있는 댄스가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아가씨와 건달들이 쇼뮤지컬인 만큼 역시 뮤지컬은 이런 맛에 보는 건가 싶네요. 장소마다 무대가 확 바뀌는 것도 참 신기했구요. 지휘자와 연주자들이 보이는 공연도 좋았어요. 전체 무대가 한 눈에 보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네요... (라지만 한 번도 앞에서 본 적이 없는 고로 비교 불가,,, OTL)


전체 이야기를 알고 보지 못한 탓인지 1부는 아주 약간 지루한 느낌을 받았지만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사랑스러웠고 스토리와 캐릭터가 눈에 들어 오는 2부는 상당히 재밌게 관람했습니다. 사랑에 빠지는 스카이와 사라도 좋았고, 사랑스러운 네이슨과 아들레이드 커플도 경쾌한 느낌이 참 좋았어요. 아들레이드가 노래할 땐 성량이 장난아니네라는 느낌이었죠. 역시 뮤배. 스카이의 무대는 스카이스러운 연기가 참 좋았는데 노래는 많지 않은 느낌?! 배우때문인지 다른 캐스트로 보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했었어요. 하지만 함께 호흡을 맞춘 사라의 노래가 좋아서 어울림이 괜찮았어요. 네이슨은 아주 귀여웠죠. 그리고 12명의 엄선된 죄인이 기도회에 간 에피소드에서는 엄청 웃었더랬습니다. 그 때 앞 줄에 앉으신 분들이 제일 많이 몸을 흔드신 듯 ㅠㅠ

 

총 러닝타임은 인터미션 15분까지 포함해서 약 3시간정도여서 끝나고 나니 11시더군요. 다른 연출, 다른 캐스트의 공연은 본 적이 없어 비교할 순 없지만 워낙 유명한 원작이고 화려한 무대와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무겁지 않은 화법이어서 상당히 유쾌하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뮤지컬들도 보고 싶지만 어려운 건 역시 문제는 지갑사정때문이겠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