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유쾌한 영화가 보고 싶었던 때, 멋진 악몽의 감독과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보자! 하고 예매를 하려는 데.. 이거 이거 생각보다 상영관이 적더군요.. 그리고 또, 비 오는 날이긴 했지만 토요일임에도 영화관에는 그리 많지 않은 관객들이 넓은 영화관을 메우고 있는 풍경이었습니다. 덕분에 아주 쾌적한 관람을.. 흠흠..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다는 건..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과 같은 시간에 같은 장면을 보며 공감하며 마음껏 반응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말이죠.. 이 영화를 보면서도 같은 곳에서 실 없이 웃어 대는 영화관의 분위가 좋더군요.. ^^
영화는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팀버튼의 영화에서 볼 법한- 고풍스러운 저택에서의 살인사건으로 시작됩니다. 그 사건의 용의자를 연패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변호사 에리가 맡게 되면서 영화는 진행되죠.. 알리바이를 증명해 줄 수 있는 패전무사 로쿠베는 용의자와 에미의 눈에만 보이는 상태.. 그녀는 어떻게 사건을 해결해 갈 것인가..가 이영화의 전체 내용입니다.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유령이 나오지만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밝고 따뜻합니다. 그리고 한정된 장소에서 벌어지는 이 이야기를 과장되게 다루고 있어 상당히 연극스러운 면이 있습니다만, 반전이나 꼬인 인간관계없이 진행되면서 수시로 웃겨 주네요.. 그래서 유쾌하게 또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영화 출연진의 면면이 굉장히 화려합니다..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귀여운 후카츠에리, 유코님.. ㅋ 진중하게 웃기는 아베상등외 여러 배우들은 일본 드라마를 그다지 많이 보지 못했음에도, 많은 얼굴을 알겠더라는..^^
각 인물들 모두.. 죽음의 순간까지도 유쾌한 중에 택시 기사아저씨는 나올 때마다 웃기더이다. 흠흠..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의 스틸 컷 보는 재미도 쏠쏠.. 유령을 증인으로 세울 수 있다면.. 이란 발상의 기본 소재는 비 현실적이지만.. 피해자를 법정에 불러 올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그리고 잡얘기.. 법정영화여서 중간 중간 나온는 "いぎあり!!" 예전 역전재판 게임을 할 때 인상깊게 들었던 대사여서 상당히 반가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