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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곰팅이/감상

[드라마] 보통의 연애 (2012)

by 셈틀씨 2012. 3. 9.


언제나 그렇듯이 리모콘 재핑을 하다가 조용하고 이쁜 배경화면에 딱 꽂혀서 보기 시작한 것이 결국은 끝까지 보게 되었군요.
보통 단막극이나 드라마스페셜의 경우 주인공에만 초점을 맞추어 간결하게 극을 이끌어 내는 게 일반적입니다만.. 이 <보통의 연애>는 주변인물에 까지 다 관심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느낌이네요..

살인사건이 있은 후.. 가해자의 가족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사람들.. 유족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사람들의 사정.. 이 사정은 히가시노게이고의 <편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본인들이 원하지 않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지게 된 사람들의 삶은 결코 이전으로 돌아갈 순 없을 테니까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해자 가족의 입장에 있을 수 밖에 없는 윤혜의 할머니가 살아 가는 방식과 느닷없이 피해자 유족의 입장에 서버린 신여사의 삶이 다분히 현실적으로 다가와서 코 끝이 찡해 집니다.

윤혜와 재광의 보통이 될 수 없는 연애는 너무 신파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건조하지도 않고 담백하네요.. 
그 연애의 엔딩은 [그리고 그 들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의 해피엔딩일 수 없습니다. [너무나 사랑하지만 헤어집니다..]도 아니어야 합니다. 너무나 마음에 드는 부분이 그 들이 헤어지는 이유는 단지 보통의 연인들이 보통의 연애를 하고 헤어지는 이유였던 겁니다.!!
그리고 그 들은 조금 성장한 거죠.. - 성장하는 사람들은 누구든 어찌나 사랑스럽던지요 -

골목의 풍경과 출연하는 배우들도 어찌나 예쁘던지요..
사진기를 들고 재광이 찍던 골목길들을 찾아 찍어 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