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보이는 남산에서 반짝이는 남산타워..
빼곡하게 모여 있는 아파트 숲..
까마득히 높이 솟은 마천루..
응봉산 꼭대기 작은 팔각정..
그 낮은 산 아래 조용한 교회 첨탑..
꼬리를 물고 중랑천 좁은 길을 지나는승용차들의 붉은 브레이크등 행렬들..
낮은 지붕을 맞대고 붙어 늘어 선 주택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로 환하게 켜져 있는 오피스 빌딩 건물의 형광등 불 빛..
앞에서 딸꾹질을 하고 계신 아저씨는 퇴근 길 약주 한 잔 하셨나 보군..
조막만한 얼굴로 연신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아가씨는 목하열애 중이신가..
수험서에 줄긋고 있는 학생은 곧 시험인지도..
가방을 끌어 안고 꾸벅꾸벅 졸고 있는 젊은이는 내릴 곳을 지나치진 않을까..
바쁘고 부지런한 그러나 피곤한 사람들..
낮만큼 환한 밤의 조명들..
늦은 밤..
뚝섬을 지나 한양대로 가는 순환선 전철 안에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