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방영되었던 신데렐라 언니의 작가가 김규완 작가님인 걸 보고 피아노의 작가님인데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피아노는 SBS 드라마 스페셜이란 이름으로 2001을 보내는 겨울에 방송이 되었습니다. <네 멋대로 해라> 보다 한 해 전에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드라마 작품상을 받았다죠.. 아마.. 시청률도 40%를 넘어 꽤나 잘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드라마의 오프닝에는 세 명의 이름이 먼저 나옵니다. 이 풋풋한 주연 배우들의 풋풋한 연기를 조재현, 임동진,이재용등 중견 배우들이 충분히 커버해 주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16부 전편에 걸쳐서 극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한윽가이 행님]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 시궁창 같은 현실에서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아들을 만나고, 또 한 여자를 만나, 그 아이들에 대한 끝없는 부성애를 보여 주고 있죠.. 윽가이 행님과 독사행님, 학수행님의 부산 사투리는 단연 최고였습니다. *.*b
드라마의 중후반에 들어서는 도대체 작가님은 어떻게 결론을 낼까.. 무지 염려스러웠습니다.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납득할 수 없을 것 같았거든요.. 결코 모두를 행복하게 할 결말은 없어 보였어요.. 개인적으로 판타지를 좋아하긴 하지만 결말이 안드로메다로 날아 가버린 느낌이 들어 좀 아쉬웠습니다. ㅎ.. 열린 결말이라는 걸까요.. 처음 기획했을 때 부터 구상했던 결론이라면 할 말이 없겠지만 서두요..
부산이 배경이지만 많은 촬영을 인천에서 해서 부산의 모습을 많이 볼 순 없었지만, 내 생애 봄날은 간다의 가사 처럼 비릿한 바다냄새가 나는 것 같아 향수가 느껴졌습니다.
참 오래 기억에 남은 드라마였습니다.
- 누가 생각날 때마다 쏙이 자꾸 시구 쓰리다... - 위산가다네! 신겡을 마이 쓰면 그래 위산이 마이 분비대가 속이 쓰린기다. 누가 속 썩이나부제. - 어떤 미친 셰끼한테 아빠라카는 어떤 콩만한 셰끼 생각도 하고.. 그 셰끼가 내 셰끼라카니 속이 마이 시고 상하네.. 에 또 마...어떤 여자의 눈만 생각하마.. 심장이 오그라붙고 쏙이 상하다..
이 행펜없는 인사야! 이 아가 몬 잘못이 있다고 이 아를 울리노! 애비가 아한테 이 새끼 저 새끼 하모 온갖 잡것들한테 이 새끼 저 새끼로 불러먹히는 기라! 니가 개떡같이 말해도 이 아는 찰떡같이 알아묵는 거 모리나! 말로 좋게 하지 와 알라를 섧게 하노, 으이! 우예 애비 입에서 아보고 신물이 난다 소리가 나오노!
누나.. 걱정이 돼서 죽는 줄 알았어요. 정말 꼭 죽을 거 같애. 여길 왜 진작 생각 못했는지 모르겠어. 누나. 누나. 수아누나. 너도밤나무가 가짜 밤나무야? 가짠데, 나두 밤나무다! 나두 밤나무라구!! 하니까 밤나무가 됐잖아!! 나 누나, 가짜동생은 가짜동생이지만. 나두 동생이다!! 나두 경호처럼 수아누나 동생이다!! 소리치면..안돼요? 누나, 나두 소리치면 누나 동생 시켜줄래요?
세상 어디를 가두 나랑 누나 사이에는 주희가 있다구! 그러니까 누나랑 나는 그 빌어먹을....식구라구!
- 잘난 니가 그럼 말해봐 임마! - 내가 그애들한테서 전부 뺏었다, 엄마두 뺏구, 집두 뺏구. 근데 엄마는 되찾아주지 못하는 거니까 집이라두 찾아주겠다 그거아냐! - 그래 임마! - 그리구 걔들 인생이 망가지는 건 못보겠어서 경호 대학두 보내구 수아 피아노 계속 하게 해서 음대두 보내구 그러겠다는 거 아냐! - 그래 임마! - 경호 공부시키구 수아 공부시키구 경호 수아 집 사주구 그러면 아부지 죄책감이 좀 덜어질 거 같다 그거 아냐! - 그래 임마! - 그래서 옛날처럼 저 집에 모여서 행복하구 재미나게 살구 싶단 거 아냐! - 그래 임마! - 그러니까 나까지 공부시켜줄 여유가 없단 거 아냐,b나는 대학을 가건 말건! - 그래 임마!... .... - 이야 나는 누구 닮아서 이렇게 똑똑하냐 그래..
오빠야 말이 맞다, 내도 언니가 이뻐가..여서부터 따뜻하다...수돗가에서 언니야를 밨을 적에, 여서부터 여까지 따뜻한 물이 목까지 천천히 올라왔다카드라. 근데 내도 그렇다. 내가 언니야를 사랑하는갑다.
죽을 때는...금마 위해 죽을 낍니더..사는 동안에는... 수아 갱호 위해 살 낍니더.
도무지 미워할 수가 없는 애라서 미운 애였어요.. 이유없이 두들겨맞구두, 괜찮아요..하던 애였어요. 내가 치는 피아노 소리를 듣구, 내가 화가 났는지 아닌지를 아는 애였구요, 잘못한 게 없는데두 미안하다구 말하는 애였어요...먹지 않을 걸 뻔히 알면서 아침마다 내 창에 우유를 달아놓구요, 내가 잠들 때까지 내 창 밑을 지켜주던 애였어요..자기가 마징가제튼 줄 알아요..지켜주겠다구..마징가제트처럼 나랑 경호를 지켜주겠다구 하더니..그런 바보같은 마징가제트가 어디 있어...
이 사나 가심에 꽃씨 뿌린 아지매가 이 아지매가? 예.아지매, 아지매가 이 건달 심장에 꽃씨를 팍 쌔리뿌리삤어? 예.그라모 꽃 피는 그날까지 서로 돕고 아끼가매 잘 묵고 잘 살으십시오.....그렇게 주례사 하셨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가족이 돼버렸잖아요. 꽃이 엉뚱한 데 펴버린 책임두 지셔야죠!
- ....재수야. - 네. - ....재수야. - 어 아부지.. - ....재수야. - 네. - ....갱호 즈그아빠는..내처럼 이래 안못나고 훌륭한 사람이었겠제? - ....경호 아부지...경호 안경이었대요. - 아부지가 안경이야? 안경점 아니고 공무원이었다카든데.. - 눈 나쁜 사람이 안경 쓰면 세상이 잘 보이는 거처럼...경호두 아빠라는 안경을 통해서 세상을 봤단 얘기야.... - ..... 갱호 안경 안쓰잖아.. - .... 그게 아니구..아빠가 안경이었다구.. - 그라모 갱호 아빠가 안경 쓴 사람이었나비제..? - .... 그게 아니구... ... 맞아요..사진 보니까 경호아빠..안경 쓰셨더라... - 내도... 안겡 쓰까.... ....또 모 하나 물어볼 기 있었는데...까뭇네... - ..... 생각나면 물어보세요...
- 갱호야! 내는 그래 몬하겠는데! 내는 죽어도 그래 몬하겠는데 우짜란 말이야! 밤낮엄씨 눈에 밟히는데 우짜란 말이야! 니가 아무리 그캐도 내 힘이 펄펄 넘치! 힘이 쭉쭉 뻗치! 마징가아아제트!! 내도 달라! 너만 다른 기아이야! 옛날엔 니가 이라모 우째야 하는지 몰라가 오짐이 마립고 오금이 졸밋그맀는데, 인자는 오짐도 안마립고 오금도 말짱하다 아이가! 해 바 함! 함 해 보자 임마! 내가 니 포기하는가 포기 몬하는가 두고 바! - 왜! 도대체 왜 그래요!! - 사랑하니까......니....사랑해?나? 가심에 한 여자를 담아?나 니? 여서부터 여까지 한분에 쭉 갈라가 한 여자를 쑥 집어너?나 니? 함 해 바라. 억씨로 속이 실끼다. 식초 한 댓박 쏟아분긋보다 천배 만배 실끼다. 죽을 때까지 속 쓰라리가매 사는 기다. 넘들한텐 우얀지 몰라도 내한텐 그기 사랑이다! 내가 살아있고 니가 살아있는 한 니를 보나 안보나 우야든동 내 쏙이 실 기고...내 쏙이 그래 울울울울 씨는 한에는 한 여자가 남긴 니도 영영 내 사랑이다..그라이까네....포기..몬해...안해.. 함 해 볼 끼모 해 바!해 바! 함 해 바! 사랑한데이! 싸랑한데이! 싸랑한데이!! 아이라브유! 싸랑한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