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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곰팅이/감상

[드라마] 피아노 (2001)

by 셈틀씨 2012. 1. 20.



얼마 전 방영되었던 신데렐라 언니의 작가가 김규완 작가님인 걸 보고 피아노의 작가님인데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피아노는 SBS 드라마 스페셜이란 이름으로 2001을 보내는 겨울에 방송이 되었습니다. <네 멋대로 해라> 보다 한 해 전에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드라마 작품상을 받았다죠.. 아마.. 시청률도 40%를 넘어 꽤나 잘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드라마의 오프닝에는 세 명의 이름이 먼저 나옵니다.
이 풋풋한 주연 배우들의 풋풋한 연기를 조재현, 임동진,이재용등 중견 배우들이 충분히 커버해 주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16부 전편에 걸쳐서 극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한윽가이 행님]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
시궁창 같은 현실에서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아들을 만나고, 또 한 여자를 만나, 그 아이들에 대한 끝없는 부성애를 보여 주고 있죠.. 윽가이 행님과 독사행님, 학수행님의 부산 사투리는 단연 최고였습니다. *.*b

재수와 수아.. 경호 사연또한 심장을 쥐어 짜듯 절절하게 표현됩니다. 극 내내 우는 장면이 참 많이도 나왔네요..
하얀손베이커리 식구들의 개과천선이 개인적으로는 젤 재미있었구요.. ^^

드라마의 중후반에 들어서는 도대체 작가님은 어떻게 결론을 낼까.. 무지 염려스러웠습니다.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납득할 수 없을 것 같았거든요.. 결코 모두를 행복하게 할 결말은 없어 보였어요.. 개인적으로 판타지를 좋아하긴 하지만 결말이 안드로메다로 날아 가버린 느낌이 들어 좀 아쉬웠습니다. ㅎ.. 열린 결말이라는 걸까요.. 처음 기획했을 때 부터 구상했던 결론이라면 할 말이 없겠지만 서두요..

부산이 배경이지만 많은 촬영을 인천에서 해서 부산의 모습을 많이 볼 순 없었지만, 내 생애 봄날은 간다의 가사 처럼 비릿한 바다냄새가 나는 것 같아 향수가 느껴졌습니다.
 
참 오래 기억에 남은 드라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