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1 꽃무릇으로 붉게 물든 아침을 맞으며 어느 날 마당 한 구석에 저승화가 피었다. 묘지 부근에 피기 때문에 '저승화'라고 불린다. 저승화는 3배체로 씨를 맺지 않는다. 씨를 맺지 않는 저승화가 어떻게 늘어나는지는 의문이다. ▷ 이마 이치코 中 전 날 늦게까지 딴 짓하고 주말이라 느긋하게 늦잠을 좀 즐기려고 했겄만 그 날은 아침부터 전화기가 드르럭 거렸다. 어머니가 신나서 보내준 꽃무릇 사진 덕에 놈도 덩달아 신이 나서 온몸을 흔들어 재낀 덕분이다. 재작년인가 옆 집에서 한 삽 분양 받아 오시더니 드디어 꽃이 피었나 보다. 붉은 색의 꽃 때문인지 날 좀 보소 하던 전화기가 한껏 상기된 듯 보였다. 대문 옆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것도 없는 듯 하던 곳이어서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었는데 어머니는 나름 그곳을 엄청 공들이고 계셨던 거다. 밖을 나서서도 .. 2014. 9.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