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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곰팅이/감상102

[도서]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김영사) 서점이나 도서관을 찾을 때 항상 '자기계발서'라는 카테고리의 책을 만나게 됩니다. 녀석들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멀리 두고 싶지도 않게 되는 부류죠.. 성공과 행복을 가져다 줄 것 같은 자기계발서이지만, 읽는 것 만으로 그렇게 되리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단지 팍팍한 현실에서 타인의 관점을 관음해 보고 위로를 받으려는 목적은 아닐런지... 이 가 오랜 동안 베스트셀러가 되어 있었음에도 그 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었더랬죠.. 그러다가 정의가 뭔지 모르고 사는 게 나은 걸까....(중략)...다 읽고 나서 이 책의 저자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혼자 이해할지도 몰라... 라는 친구녀석의 이야기에 급 호기심이 생겨서 서점에 가서 집어 들었습니다. 책은 실제의 사건을 예로 들어 어떤 판단이 과.. 2012. 6. 24.
[드라마] 더킹 투하츠 (2012) '흥행불패' 하지원, 이승기. '믿고 보는' 재규어. 성장드라마에 탁월한 능력을 나타내는 홍작.. 배경은 입헌군주제라는 판타지이지만 분단과 휴전 상황이라는 - 손질하기 어려운 -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면서 풀어 나갈 [휴먼 멜로 블랙코미디]라는 장르.. 결코 녹록치 않았을 작업이었겠습니다. 이들의 이름과 설정만으로도 심장이 쫄깃쫄깃해질 긴장감이 있을거라는.. 또, 한민족 대치사항이라는 부조리한 현실에서 카타르시스를 맛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급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결코 외국에서는 만들어질 수 없는 소재라는 안타까움이 이 드라마에는 있었습니다. 드라마가 종영이 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남북군인 - 리강석(정만식), 은시경(조정석), 권영배(최권), 염동하(권현상) - 들이 함께 웃으며 사진 찍는.. 2012. 5. 29.
[영화] 건축학개론 (2012) [건축학개론]이란 영화를 꽤나 끝물을 타고 본 탓에 미디어등에서 뿌려지는 스포아닌 스포를 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데 있어서 영화의 내용과 장면을 안다는 것이 크게 문제되지 않았던 건 이 영화는 가 아닌 이라는 감성에 기댄 영화였기 때문일 겁니다. 사람을 만날 때 이라고 하는 키워드는 친구를 만드는 가장 적절한 단어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각자가 어떤 인생을 살아 왔는지 알 수 없어도, 같은 시대를 관통해 살아온 경험치 때문에 그 어떤 공통점 보다 말 할 꺼리, 공감할 꺼리가 많은 이유 때문입니다.. 이 영화 역시 우리가 지나 왔던 아련 돋는 시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5년전 승민(이제훈)과 서연(수지)처럼 우리는 1G 하드의 펜티엄PC면 평생을 넉넉히 쓸 줄 알았고, 그 패션.. 2012. 5. 28.
[영화] 어벤져스 (The Avengers, 2012) 이런 영화는 아이맥스 3D가 진리라고 하는 친구녀석은 무려 4D로 본다고 염장질을.. ㅎ 약간의 지갑 사정을 생각하느라 일반 관에 관람을 했죠.. 그래도 화면의 크기와 음향은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기엔 부족함이 없었던 듯.. 헐리웃의 엄청난 자금력으로 맨하탄을 때려 부수는 장면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묘미중에 하나겠죠.. 미국 코믹스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DC 코믹스와 마블코믹스.. 그 중 어벤져스의 히어로들은 마블코믹스소속(?)입니다. 스파이더맨과 엑스맨도 나왔으면 좋았겠지만, 판권문제라는 어른들의 사정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한 점은 몹시 아쉽습니다.. [어벤져스]는 기존 각각의 영화를 봤으면 깨알같은 디테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보지 않았더라도 극의 흐름을 따라가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 2012. 4. 30.
[영화] 멋진 악몽 (ステキな金縛り, 2011) 뭔가 유쾌한 영화가 보고 싶었던 때, 멋진 악몽의 감독과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보자! 하고 예매를 하려는 데.. 이거 이거 생각보다 상영관이 적더군요.. 그리고 또, 비 오는 날이긴 했지만 토요일임에도 영화관에는 그리 많지 않은 관객들이 넓은 영화관을 메우고 있는 풍경이었습니다. 덕분에 아주 쾌적한 관람을.. 흠흠..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다는 건..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과 같은 시간에 같은 장면을 보며 공감하며 마음껏 반응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말이죠.. 이 영화를 보면서도 같은 곳에서 실 없이 웃어 대는 영화관의 분위가 좋더군요.. ^^ 영화는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팀버튼의 영화에서 볼 법한- 고풍스러운 저택에서의 살.. 2012. 4. 24.
[영화] 배틀쉽 (Battleship, 2012) 꽃피는 봄 날.. 회사일 공식적으로 땡땡이 치고, 주 중에 본 영화인 셈이로군요.. 후훗.. 영화가 시작하면서 펄럭이는 성조기와 욱일승천기 때문에 이 영화의 히어로는 하퍼 대위와 나가타 함장이겠구나 했습니다.. 또 퇴역군인들을 보면서 저 사람들은 감동코드를 위해 배치된 인물들이란 생각도.. ^^ 정체불명의 외계인들의 공격에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지지만 세상을 구하는 건 미국해군에 의해서 군요.. 예전 를 보면서 영화의 주제가 "미국이여..영워하라!!" 가 분명하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개인적으로 헐리웃 재난 영화를 보면서 늘 불편하다고 생각되었던 부분이.. 영화의 말미엔 재난 속에서 희생되어간 사람들은 깡그리 무시된 채 살아남은자들의 축제로 끝이 난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도 없잖아 있는 듯.. .. 2012.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