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꿈꾸는 곰팅이/감상102

인문학 정원 ⑦ 숙부의 과거와 조카의 미래 - 토요일 오후의 즐거운 인문학 산책 바람이 선선해서 꽤나 기분좋은 오후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을 가득 메운 작은 아이들의 발걸음도 경쾌했다. 찾을 때마다 늘 고즈넉하면서도 활기찬 느낌이 좋은 곳이다. 145년만에 귀환한 외규장각 의궤를 만나기 위해 친구녀석과 이 곳을 찾은 게 늦 더위가 한창이었을 즈음이었던 것 같다. 그 때가 생각나는 맑은 가을에 박물관을 찾은 이유는 매월 넷째 주 토요일마다 진행되는 의 강의를 듣기 위해서였다. 회사분위기 우울하다 툴툴거리며 출근하는 친구를 뒤로하고 찾은 강의는 올 초부터 진행해서 벌써 일곱번 째라고 했다. '인문학'이라고 하면 文,史,哲 로 이해할 수 있는 인간의 근원적인 가치를 연구하는 학문일 것이다. 요즘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지고 있어, 나도 한 마디정도 섞어 보고 싶어 찾게 되었다. 두 시가 .. 2014. 9. 29.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예담) - 아름다움은 권력이다. 그래도 절... 사랑해 줄 건가요? 몇 년전 서점 나들이를 갈 때마다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을 표지로 하고 있던 이 책 광고 포스터를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표지도 인상적이었고, 무엇보다 작가의 이름을 보고 에서 느꼈던 재기발랄함이 기억나서 유쾌한 이야기를 어쩌면 기대했었던 것 같아요. 소설은 80년대 중반 서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작중 화자인 '나'는 백화점 아르바이트하는 곳에서 '요한'과 '못생긴 여자'를 만났고, 그녀와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됩니다. 세월이 흘러 '나'는 자신을 떠났던 그녀를 만나러 가는데... 당연하겠지만 책은 굉장히 잘 읽히고 문단의 가독성은 뛰어 났습니다. 하지만 읽는 내내 그들이 풀어가는 사랑이야기나 후반 두어번의 반전에 사실 큰 감흥을 느낄 순 없었습니다. 이야기의 .. 2014. 9. 20.
가면라이더 덴오 (仮面ライダー電王 , 2007) - 시간과 기억에 관한 고찰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특촬물류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유치하게 보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권선징악의 굉장히 유익한 내용들이죠.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유치원에서 배운다는 말이 있듯 삶에 대한 기본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에 명확하게 녹아 있음을 인정하는 1人입니다. 그런 단순한 이야기 속엔 꽤나 철학적인 고찰을 할 수 있는 내용들을 또한 만날 수 있습니다. [데네브 / 켄타로스 - 너의 강함에 내가 울었다 / 모모타로스 - 이 몸, 등장! / 료타로 - 그..그만둬 / 우라타로스 - 너, 나한테 한번 낚여볼래? / 류타로스 - 너 없애도 상관없지? 대답은 안들을 거지만 / 지크 - 강림] 여러 특촬물중에서도 가면라이더 덴오는 극장판이 사골처럼 나오는 걸로 봐서 꽤나 인기가 있.. 2014. 9. 15.
별순검 시리즈 - 누구의 죽음도 억울함이 없게 하라. 조선 말에 갑오개혁이후 좌,우 포도청이 사라지고 경무청이 신설되었고, 경찰업무를 담당하는 순검이 등장했다. 이들 중 특수임무를 담당하며 제복을 입지 아니한 사복 경찰들이 있었으니 이들을 별순검(別巡檢)이라 불렀다. 때는 위태롭고 어지러운 격동의 구한말 개화기입니다. 1894년 7월부터 이루어진 갑오개혁이후가 배경이 되고 있죠. 그래서 별순검들은 대단히 과학적이면서도 지극히 아날로그적으로 망자의 사연을 읽어 내고 있습니다. | 추리다큐 별순검 (2005) 은 별순검 시리즈에서 참 독특한 위치에 존재합니다. 후에 방영된 이 시즌1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게 되고, 그 이후 별순검이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 반면, 이 아이는 반쯤만 그 세계에 걸치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내가 아주 많이 애정하는 이 의 탄생비화.. 2014. 9. 2.
기생수 (이와아키 히토시, 학산) - 인간과 기생수의 기묘한 공생 헐리우드에서 이 만화의 판권을 사서 영화화한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최근 일본에서 제작되어 곧 개봉한다는 소식이 들리네요. 결국 영화화되긴 되나 봅니다. 해서 오랜만에 꺼내 다시 보게 되었더랬습니다. 어느 날 뱀처럼 생긴 미지의 생명체가 인간의 귀를 통해 들어와 인간의 뇌를 장악합니다. 그들은 장악한 인간의 얼굴을 자유자재로 변형하면서 다른 인간을 '먹는' 행위를 하죠. 그러나 스스로 살 수 없어 인간의 장기를 통해 생명을 유지하는 기생의 형태로 존재합니다. 이런 설정때문에 컷컷마다 인간의 신체는 절단되고, 내장은 튀어 나오고, 피가 뿌려지는 충격적인 장면들이 끊임없이 연출되고 있어요. 이와아키 히토시의 음울하고 그로테스크한 그림체가 이런 장면들과 참 잘 어울렸던 것 같네요. 하지만 만화는 이런.. 2014. 8. 18.
신화와 전설 (필립 윌킨스, 21세기북스) - 인간 근원에 대한 호기심을 찾아서 300페이지 올컬러 양장판본 책을 엄청 할인해서 판매하고 있는 걸 확인하신 지름신님께서 급 강림하시여 '어머! 이건 꼭 사야해!' 라며 카트에 담고 결제까지 완료하셨죠(...) 이런 특가 기회가 아니면 언제 이런 책을 소유해 보는 사치를 누려 보겠슴까?! 하핫~! 오대륙의 신화와 전설에 대한 부분을 정리해서 그림과 함께 보여 주고 있는 책이어서 하나의 신화를 자세히 보기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사전마냥 전체적으로 찾아 보기에는 굉장히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주제로 신들을 모아 보는 것도 흥미롭구요. 다만 전체 신화가 균형있게 소개되어 있는 것 같지는 않는 느낌이네요. 제우스가 주신인 그리스 로마신화, 오딘이 주신인 북유럽신화, 그리고 켈트족의 신화.. 유럽신화의 비중이 높아요. 그리고 일단 우리나.. 2014.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