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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곰팅이/감상102

별자리 여행 - 별자리를 찾아 밤 하늘을 유영하는 즐거움 저 숱한 별들 중에 가장 아름답고 가장 빛나는 별님 하나가 그만 길을 잃고 헤매다 내 어깨에 내려앉아 잠시 잠들어 있노라고. ▷ 알퐁스 도데 中 밤하늘에서 별자리를 찾아본 적이 있는가? 누군가에게서 태어나서 처음 바다를 보고 그 거대함에 놀랐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어린 날 책에서만 보았던 별자리를 처음 내 눈으로 보고 그 거대함에 압도당해 본 적이 있는 나로써는 그 말을 백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또한도 실제 별의크기와 별의 거리에 비할바는 아닐 것이다. 세상 모든 것을 집어 삼키는 실제 바다에 비할바도 아니리니. 캠핑을 가거나 템플스테이에 참여해서 깊은 산속에서 하늘을 본다면 쏟아질 듯한 별 빛사이로 꼭 별자리 하나쯤 찾아보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 도시의 빛 공해 때문에 여간해선 만나기 .. 2015. 4. 26.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2014) - 님은 기어이 강을 건너시네 딸 부잣집 소녀는 14살의 나이에 아재를 만났다. 청년은 6년을 죽을 만큼 일하고 어린 신부를 맞았다. 그들은 70년이 훌쩍 넘는 긴 세월을 함께 지냈다. 그리고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되었고, 안늙은이와 늙은이가 되었다. 처음 강계열 할머니와 조병만 할아버지의 사랑스러운 일상을 만난 건 인간극장 을 통해서였다. 사람의 생을 계절로 비유해 봤을 때 겨울도 한참 늦겨울에 이르렀을 두 사람이겠지만 그들의 하루하루를 보고 있노라면 어쩐지 빛깔 고운 꽃이 지천으로 피는 봄인 듯 보였다. 로맨티스트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위해 엄나무를 마당에 옮겨 심고, 노래를 불러 주고, 꽃을 따다 주었다. 소녀감성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짓궂은 장난에 삐졌다가 할아버지가 내미는 꽃한송이에 웃고 말았다. 낙엽도 던지고, 눈도 던졌다. 할.. 2015. 4. 8.
킬미, 힐미 (2015) - 아이는 그렇게, 기적처럼 어른이 된다. 친구녀석이 예고도 없이 30인치 크기의 다스베이더를 데려와서는 엑스파일 포스터 앞에 떡하니 전시해 놓았다. 그 방을 보니 재벌3세 다운 돈지랄로 화끈하게 입양해 놓은 것들이 다시 보였고 과연 한국으로 가져갔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난 일코할 거임. 이라고 녀석에게 뱉었지만 그것들을 보며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 내가 있었다 (...) 이 기시감은 뭐지..? 시작은 그 장면이었던 듯도 싶다. 그러다가 성실하고 착해빠진 주인공들에게 눈길이 갔고, 유쾌한 병맛이 흥미로웠다. 사실 드라마 중반을 넘기면서는 많은 공중파 드라마들에게서 보이는 초반과 후반의 온도차때문에 미묘한 불편함은 분명 있었다. 어쩔 수 없는 어른의 사정 때문이겠지.. 하지만 반짝반짝 빛나던 매력적인 캐릭터들 때문에 드라마자체가 굉장히 사랑스러웠던.. 2015. 3. 14.
호빗 : 다섯 군대 전투 (The Hobbit: The Battle of the Five Armies, 2014) - 긴 여정이었다 간달프와 참나무 방패 소린이 이끄는 드워프들로 인해 시작된 빌보의 뜻밖의 여정은 13개월 동안의 모험을 뒤로하고 샤이아로 돌아 오면서 막을 내렸다. 그 여정은 프로도의 반지 원정대로 이어질테지만 나의 15년간 계속되던 중간계 여행은 여기서 멈추게 될 것이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인물스케치들이 바뀌면서 흘러 나온 를 들을 땐 완전한 안녕을 고하는 것 같아 먹먹한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아마도 꽤 오랫동안 헛헛한 마음이 들 것 같았다. 영화를 본다는 것, 특히 누군가와 함께 극장에서 보는 것은 영화외적인 것도 그 영화에 대한 느낌을 상당부분 좌우하게 마련이다. 작년 가 개봉하게 되면 그 주말에 바로 IMAX 3D hfr로 보아 주리라 했었는데 배급사와 극장의 밀당때문에 애초에 세웠던 계획은 이루어지지 않.. 2014. 12. 30.
메이즈 러너 (The Maze Runner, 2014) - 미로를 달리는 소년들, 벽을 넘다. 딱히 새로울 건 없었다. 기억이 삭제된 채 미로에 던져진 건 나 를 연상시키고, 소년들의 생존기는 쯤이 떠올랐다. 여기에 외부의 세력이 개입된 것에 이나 이 생각난 건 비단 나만은 아닌 듯 싶다. 거기에 더해 미로밖에서 위협해 오는 그리버는 이 생각나게 했다. 세기말의 암울한 상황은 늘 있는 영화나 소설의 단골 소재들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 대단히 흥미롭게 읽혔다. 그 극한의 상황에서 자기들만의 규칙을 만들고, 미래를 희망하며, 하루하루를 평화롭게, 그리고 그 곳을 나가기 위해 치열하게 길을 찾으며 살아가는 소년들의 생활을 그리고 있는 점이 그렇게 느끼게 했던 것 같다. 그런 규칙을 만들고 현재의 삶이 유지되기 위한 3년 동안의 갈등을 보여 주진 않았지만, 하나의 집단이 그런 질서를 유지.. 2014. 12. 22.
나를 찾아줘 (Gone Girl, 2014) - 사랑, 그 영원함에 대하여 완벽한 커플, 사라진 그녀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다! 이런 류의 영화는 스포가 없는 리뷰나 감상이라고 하더라도, 볼 예정이라면 일단 피하고 봐야 한다. 어떻게든 본 사람들 글이나 말에서 묻어나는 뉘앙스때문에 이야기의 결말이 예측되기 때문이다. 난 다행이 특별한 사전 정보 없이 보았던지라 꽤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날 너무 많이 돌아다닌 탓에 좀 쉬어가자고 선택한 영화관이고 영화였다. 표를 끊고 나니 청불이어서 이 거 얼마나 잔인한 거냐?! 살짝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함께 관람하는 녀석이 영화 시작하자마자 골아 떨어지는 바람에 안심하며 몰입...은 개뿔 얼마나 고생했으면.. 지못미 ㅠㅠ 영화는 닉(벤 애플렉)과 에이미(로자먼드 파이크)의 5주면 결혼기념일에 에이미가 실종되면서 시작한다... 2014.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