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꿈꾸는 곰팅이/감상102

[영화] 고지전 (2011) 영화를 보는 내내 를 떠올린 건 저만이 아닌 듯 합니다. 같은 아버지의 피를 이어 받은 형제라고나 할까요.. 의 극본가가 의 작가이니 당연하겠군요.. 영화를 보고 한참 흥얼거리게 했던 - 가요무대에서 듣던 거랑은 확 다른 느낌. 찡한 울림을 주는 멋진 미성이로군요 - 을 부르던 남성식은 JSA에서의 남성식과 비슷한 느낌의 캐릭터네요. . 한국전쟁은 결코 우리에게서 멀리있는 전쟁이 아닙니다. 우리들 할아버지, 할머니가 전쟁을 직접 겪었고, 우리들 부모님이 전쟁의 뒤끝의 그 가난 속에서 자란 세대입니다. 실제로 당신네들이 겪었던 그 참상은 우리들의 이야기인 것입니다., 2년 2개월 간의 긴 휴전협정 중에 몇 번이나 주인이 바뀐 애록고지를 사수하려는 남북의 병사들.. 어리석은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희생된 엄청난.. 2012. 3. 19.
[도서] 뿌리 깊은 나무 (이정명, 밀리언하우스) "내 이름은 채윤.. 탐정이죠.."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제법 잘 쓰인 추리소설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역사팩션이라고는 하지만 반은 역사소설.. 역시 역사는 스포다.. 이기 때문에 용의선상에서 제외되는 몇몇의 인물들은 있었습니다만.. 충분히 흥미진진했습니다. 사실 드라마를 제대로 본 적이 없었던 지라.. 그 드라마의 인물들에 큰 애정이 없어서인지.. 책을 읽으면서 거기 나오는 인물들이 최근 닥본사한 몇 안되는 드라마 중의 하나인 의 인물들이 겹쳐지더군요.. - 이 드라마에 대해서도 한 번은 감상을 정리할 생각입니다만.. 귀차니즘이.. ㅜㅜ - 열심히 챙겨본 상경세종의 강렬한 인상때문에 석규세종은 좀 더 있다 만나 봐야 겠습니다. 주상전하께서는 보위에 오르시던 날부터 낡은 것을 부수고 새것을 세우셨다. 존재.. 2012. 3. 14.
[드라마] 보통의 연애 (2012) 언제나 그렇듯이 리모콘 재핑을 하다가 조용하고 이쁜 배경화면에 딱 꽂혀서 보기 시작한 것이 결국은 끝까지 보게 되었군요. 보통 단막극이나 드라마스페셜의 경우 주인공에만 초점을 맞추어 간결하게 극을 이끌어 내는 게 일반적입니다만.. 이 는 주변인물에 까지 다 관심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느낌이네요.. 살인사건이 있은 후.. 가해자의 가족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사람들.. 유족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사람들의 사정.. 이 사정은 히가시노게이고의 를 떠올리게 합니다. 본인들이 원하지 않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지게 된 사람들의 삶은 결코 이전으로 돌아갈 순 없을 테니까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해자 가족의 입장에 있을 수 밖에 없는 윤혜의 할머니가 살아 가는 방식과 느닷없이 피.. 2012. 3. 9.
[애니] 썸머워즈 (サマーウォーズ, 2009) 이 영화를 보기 전에 포스터조차 제대로 보지 못했었나 보군요. 이 포스터들이 새로운 걸 보니.. 단지 수학의 천재 겐지라는 학생의 여름 이야기(?) 정도만 알고 있었던지라.. 그냥 그렇고 그런 여름을 배경으로 한 소년 소녀의 상큼발랄한 연애물이라고만 생각했었더랬죠. 언젠가 PC OS를 새로 세팅하면서 "MS가 나쁜 맘 먹고, OS속에 위험한 명령하나만 심어 놓는 다면 세계를 지배할 수 있을 거야." 라며 우스갯소릴 한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반 독점의 세계에서 작은 악의 하나가 충분히 세계를 위협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썸머워즈 내 OZ라는 세계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네요. 초반에 OZ라는 가상세계에 관한 설명을 할 때 몇 년도를 설정하고 싶은 거지? 했었는데 2010년의 이야기더군요. 의도하든 .. 2012. 3. 6.
[드라마] 딸기아이스크림 (2011) 단막극의 장점이라고 하면 뭐니뭐니해도 예상하지 못한 재기넘치는 극본과 연출의 발견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런 기대없이 봤다가 뒤통수를 딱 후려맞거나 가슴 두근두근 하는 경험을 선사해 주곤 하죠.. 그날.. 세미나에 참석하고 받은 기프티콘으로 딥따 큰 커피 한 잔 마시고서 이 불면의 야밤을 어찌 보내려나 하는 새벽이었죠.. 짧은 단막극이나 볼까 IPTV를 뒤적이다 누군가의 SNS에서 본 듯한 제목 을 기억하고는 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가벼운 로코물인가.. 하다가.. 그 다음 다리가 무너질 땐 사회성을 반영한 블랙코미디려나..하다가.. 보내질리 없는 문자메시지가 띠링 날아올 땐 급기야 호러물인가?.. 했다능.. 흑백이었던 추억의 장면들이 컬러로 보여지며 끝날 때는 한동안 가슴이 먹먹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2012. 3. 5.
[영화] 클래식 (2003) 이른 시간의 조조로 혼자 영화를 보러가는 걸 좋아합니다. 그 시간엔 영화관이 만석은 아니어서 양 옆 팔걸이를 독점하면서 쿰쿰한 극장의 냄새와 함께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혼자가 아니더라도 조조영화 참 좋죠? ^^ 도 조조로 예매하고 예의 느긋한 자세로 자리를 잡았죠.. 영화예고편들이 끝나고 영화가 시작하면서 극장의 불이 꺼집니다. 영화가 시작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은근한 향수냄새를 뿌리시며 한 여성분이 옆자리에 앉더군요.. 그리곤 시간이 조금 흐른 뒤 훌쩍거리더이다.. 그리고 계속.. 울더군요.. 영화가 그렇게 슬픈가? 실연을 당한 건가? 그녀는 영화가 거의 끝나갈 무렵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서 불이 켜지기 전 자리에서 일어나 먼저 나갔습니다. 요즘에도 자탄풍의 을 들으면 그 때 옆자리에 .. 2012.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