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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로운 프레스토/호기심다반사

전자도서관에서 전자책 (이북, e-Book) 대출 받아 책 읽어 보기

by 셈틀씨 2014. 9. 17.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책속의 글자를 읽는 것만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책의 표지를 보고, 표지의 감촉을 느껴보고, 촤르르르 넘기면서 책 냄새를 맡아보고, 샤락 넘어가는 책장을 느낍니다. 책을 읽으면선 책에 책갈피를 꽂아두고, 읽고 난 후 책장에 진열하는 모든 것이 책을 읽는 행위일 겁니다. 그래서 서점에서 책을 산다는 건 이 모든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선택하는 가슴 두근 거리는 경험 일테지요. 우리나라 책값이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주머니의 가벼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그 즐거움을 모두, 혹은 전부 만끽할 수 또한 없습니다. 해서 우리는 헌책방이나 도서관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죠.

 

 

지브리 애니메이션<귀를 귀울이면>을 보면 시즈쿠의 아버지가 도서관 전산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도서대출카드가 사라지는 아쉬움을 말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저도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면서 대출카드에 이름을 남기는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고 있었던 사람인지라 무지 공감했던 기억이 나네요. 현재는 모두 전산화가 되어 볼 수 없어진 낭만 중의 하나겠죠. 하지만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시원한 바람 부는 나무그늘 아래 벤치에서 책 읽는 풍경은 여전히 청량한 모습입니다. 

 

많은 경우 학교를 졸업을 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물리적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받고 반납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 많지 않거나, 가깝지 않다 거나 하는 이유로 말이죠. 그럴 땐 전자책을 대출받아 읽어 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듯 싶네요. 물론 종이책의 장점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조금 먼 거리로 여행을 떠날 때 여러권의 책을 가지고 갈 수 없을 경우 전자책은 꽤나 훌륭한 친구가 되어 줍니다.

 

그럼 전자도서관에서 전자책을 대출 받아 봅시다.

 

 

앱스토어에 들어가보면 상당히 많은 전자도서관에 대한 앱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앱을 다운 받는 것만으로 책을 대출받을 순 없겠죠. 일반적으로는 본인이 실제 이용하는 도서관의 웹회원과 도서대출회원으로 가입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간혹 경기도 사이버 도서관의 경우처럼 웹회원으로만 가입해서도 전자책 대출이 가능한 곳도 있으니 이용 가능한 도서관을 통해서 확인해 보시면 될 듯 해요. 학생이라면 학교 도서관을, 직장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이 있다면 회사 도서관을, 국내 거주자라면 지역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구립 도서관, 시도서관등을 이용할 수 있을 겁니다.

 

도서관 마다 사용하는 전자도서관앱이 각각이니 이 부분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서울시 도서관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보면, 우선 서울시 도서관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한 후, 도서관을 방문해서 대출가능한 회원으로 등록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서울시 도서관 앱을 다운 받아 로그인을 하면 전자책 대출, 연장, 반납 (혹은 자동반납)이 가능하게 되죠. 책을 읽을 때는 책에 따라 YES24 전자도서관앱이나 북큐브앱을 실행합니다. 그 앱에 따라 책을 읽는 느낌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

 

[서울시 전자 도서관 앱]

 

자체 도서관앱이 없는 많은 도서관들은 교보문고 전자도서관이나 북큐브를 통해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교보문고 전자도서관을 통해서 대출을 받아 봤습니다. 책의 형식이 PDF와 ePUB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PDF 형식이 좀 더 맘에 드네요. 종이책 판형과 동일하게 보여서 좀 더 책읽는 느낌이 나더라구요. ^^ 목차, 책갈피, 찾기등의 기능을 제공해 주기 때문에 잘 활용해서 독서에 임하시면 되겠습니다.

 

[교보문고 전자 도서관 앱]

 

북큐브앱의 경우에도 거의 동일하게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서 하나의 앱에 익숙해지면 다른 앱을 사용하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아주 조금의 장단점은 있지만요.

 

[북큐브 내서재 앱]

 

업데이트되는 신착도서가 그리 많은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상당히 많은 도서들이 구비되어 있어요. 모든 종이책이 전자책으로 판매되지 않은 때문이기도 할테지요. 전자책 구매에 예산이 많지 않은 탓인지도 모르구요. 제 책읽는 습관이 여러 책을 동시에 조금씩 읽어 나가는 편이라, 출퇴근 때라던지 먼 길을 이동할 때라던지는 아주 많이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전자책을 통해서는 책마다의 독특한 향이나 책장을 넘기는 기분 좋은 소리, 낡은 종이질감은 결코 느낄 수는 없는 아쉬움은 있죠. 전자책이 발전한다고 해도 위에서 말한 종이책의 낭만에 견줄 순 없을 거예요. 앞으로 도서 시장이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지켜보는 것도 꽤나 흥미진진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