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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곰팅이/감상

별순검 시리즈 - 누구의 죽음도 억울함이 없게 하라.

by 셈틀씨 2014. 9. 2.

 

조선 말에 갑오개혁이후 좌,우 포도청이 사라지고 경무청이 신설되었고, 경찰업무를 담당하는 순검이 등장했다.
이들 중 특수임무를 담당하며 제복을 입지 아니한 사복 경찰들이 있었으니 이들을 별순검(別巡檢)이라 불렀다.

 

 

때는 위태롭고 어지러운 격동의 구한말 개화기입니다. 1894년 7월부터 이루어진 갑오개혁이후가 배경이 되고 있죠. 그래서 별순검들은 대단히 과학적이면서도 지극히 아날로그적으로 망자의 사연을 읽어 내고 있습니다.

 

| 추리다큐 별순검 (2005)

 

 

<추리다큐 별순검>은 별순검 시리즈에서 참 독특한 위치에 존재합니다. 후에 방영된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이 시즌1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게 되고, 그 이후 별순검이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 반면, 이 아이는 반쯤만 그 세계에 걸치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내가 아주 많이 애정하는 이 <추리다큐 별순검>의 탄생비화를 듣노라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그려.. 웅비형님, 동지섣달 사율, 옥구슬 은이, 달환, 홍법률님의 사건과 사연을 오래 듣고 싶었으나... 힘들게 분만해서 실컷 고생만 시키고 너무 일찍 품을 떠나 보낸 맏이아이같은 녀석같아요.

 

 

 

|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 시즌1 (2007)

 

 

이 녀석이 잘 커줘서 둘째, 셋째도 나올수 있었던 거곘죠. 등장인물이 바뀌어서 새로이 등장하는 바람에 참 기분이 묘하기도 했었습니다. 케이블에서 방영한 덕분인지 좀 더 하드한 이야기 전개가 가능했었던 것 같아요. 방영시간은 캐안습이었지만 그래도 열혈시청했던 추억이.. 박력넘치는 강경무관님과 능글능글 배순검님.. 가히 최고의 캐릭이었어요. 과학수사라는 타이틀에 맞게 수사에 필요한 최신의 도구들도 나옵니다. 능금과 오덕의 톰과제리격 티격태격 관계도 재미있었어요. 신문물이 들어오는 시대적 배경을 잘 활용하고 있죠. 녀석들이 만든 도구들은 후 시리즈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시즌에서 구축된 [경무관-경험많은 순검-젊은 순검-여순검-검률-분석] 라인은 이후 시리즈까지 계속됩니다. 각 사연과 성격은 달라질지언정 말이죠. 이 포지션 중에서 경험 많고 사람좋은 순검님이 각 시리즈마다 다 좋더이다. 이런 팀 구성은 후에 <특수사건 전담반 TEN>에 까지 이어지는 듯 보입니다.

 

 

 

|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 시즌2 (2008)

 

 

등장인물들이 또 물갈이가 되었습니다(...) 시즌1의 순검들이 사미완사건으로 해체되고 새로운 팀으로 꾸려진다는 설정이예요.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리 이 캐릭터들에도 정이 붙어 기존 인물들이 다시 나오지 않는다는 서운함도 좀 덜해진듯 했어요. 그래도 딸바보 딸기애비와 배순검님이 만날땐 참말 반갑더이다. 훈훈했습죠.

 

때는 시즌1에서도 세월이 흘러 대한제국 선포이후인 1897년 이후가 배경이 됩니다. 그래서 궁에서 나온 내시의 이야기가 나오기도 해요. 후반으로 가면 각 순검 캐릭터들의 사연이 하나의 사건으로 모이고 있어서 조금은 무거운 느낌이 들기도 한 시즌이었습니다.

 

 

 

|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 시즌3 (2010)

 

 

또 인물들이 바꼈습니다!! 시기적으로 시즌2 이후가 배경이 됩니다. 배순검과 지순검을 그리워하는 시즌1, 2에 출연했던 화적패가 깨알같이 등장해 줍니다. 최순검님 지못미.. 기존 캐릭들이 물갈이 되어 아쉬웠지만 새로운 캐릭터들 또한 매력적이었습니다. 때문에 인물들의 다음 시즌으로의 연계를 더이상 바라지 않게 되었어요. 다만 별순검 시리즈만이라도 이어지길 바라게 되었더란 말이죠. 지만 이 마저도 어렵게 된 듯 보입니다. 계속되려나... 쩝~!

 

시즌2부터는 시대가 시대인만큼 정치적이고 어지러운 시대적 배경이 많이 반영되고 있습니다. 민영환폭사사건, 제중원이 등장하고  을미사변, 천주교 박해등의 그 시대의 이야기가 언급되기도 합니다. 또 다양한 직업들도 나와서 백년하고도 조금 더 전에 우리가 살았던 곳을 상상할 수 있게 해주죠. 신문물이 쉴새없이 들어 오고 외국인들과의 접촉도 많아요.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2화였습니다. 어느 정도 결말을 예상은 했으나 헉하며 제대로 분노케 하는 결말이었어요. 

 

경무관과 여순검의 일방적인 화살표에서 벗어나 드디어 제대로 사내에서 썸타는 이야기가 나옵니다만, 연애는 거들 뿐!! 이라 생각했건만... 이보쇼! 칼맞은 사람 앞에서 꽁냥이라니.. 왜 부끄러움은 내 몫인게요(...) 무튼 차순검은 젊은 순검 포지션중에서 캐릭터 구축이 가장 잘 된 듯 싶어요.

 

 

 

별순검의 옴니버스 이야기가 좋은 건 각 에피소드마다 망자의 사연을 들어주고 같이 화내고 울어주는 또한 세상에서 약자인 그들의 삶이, 죽음이 억울하지 않게 진실을 똑바로 봐주는 가슴 따뜻한 순검들이 함께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주인공이 그 시대를 살아가는 민초들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는 그네들의 삶이 억울하지 않았으면 했어요. 새로운 멤버가 모이든 기존 멤버의 콜라보가 됐든 이것이 별순검을 기다리는 이유일테죠.

 

 

| 특수사건 전담반 TEN (2011)

 

 

TEN의 팀구성이 별순검 시리즈에서 구축한 4명의 팀 라인이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별순검 은이가 환생해서 프로파일러가 되었나 봅니다. 그들 각자의 사연이 하나의 큰 이야기로 모인다는 것도 별순검팀을 떠올리게 했어요. 또 시즌3 순검님들이 환생해서 등장해 반가움을 더한 듯하네요. 애내는 같은 멤버 그대로 시리즈를 이어가겠죠?

 

 

 

| 특수사건 전담반 TEN2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