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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곰팅이/감상

신화와 전설 (필립 윌킨스, 21세기북스) - 인간 근원에 대한 호기심을 찾아서

by 셈틀씨 2014. 8. 12.

 

 

300페이지 올컬러 양장판본 책을 엄청 할인해서 판매하고 있는 걸 확인하신 지름신님께서 급 강림하시여 '어머! 이건 꼭 사야해!' 라며 카트에 담고 결제까지 완료하셨죠(...) 이런 특가 기회가 아니면 언제 이런 책을 소유해 보는 사치를 누려 보겠슴까?! 하핫~!

 

오대륙의 신화와 전설에 대한 부분을 정리해서 그림과 함께 보여 주고 있는 책이어서 하나의 신화를 자세히 보기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사전마냥 전체적으로 찾아 보기에는 굉장히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주제로 신들을 모아 보는 것도 흥미롭구요. 다만 전체 신화가 균형있게 소개되어 있는 것 같지는 않는 느낌이네요. 제우스가 주신인 그리스 로마신화, 오딘이 주신인 북유럽신화, 그리고 켈트족의 신화.. 유럽신화의 비중이 높아요. 그리고 일단 우리나라 신화가 없..습디다.

 

 

태초에 어둠이 있었다... 태초에 신이 있었다...

 

'사람 어디에서 왔는지..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라는 화두는 현재에도 풀지 못한 인간의 근원적 호기심이 아닌가 싶어요. 태초에 하늘과 땅이 어떻게 생기고 사람이 어떻게 생겨 났는지.. 신화는 이런 현상들을 설명하기 위한 이야기가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졌고,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되고 문자를 쓰게 되면서 그림으로든 글로든 기록으로 남기게되죠. 때문에 각국의 이야기는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형태로 발전되어 왔습니다.

 

또 그렇게 기록된 이야기들은 다시 문학과 예술로 재가공되어 현재에도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종교, 인문학, 예술과 관련된 분야를 접할 때 신화에 대해 알고 있다면 이해의 폭이 훨씬 넓어질 겁니다. 셰익스피어의 문학작품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해가 필요하듯이 말이죠. 우리가 현재 접하고 있는 문화컨텐츠에서도 신화와 전설의 내용과 캐릭터가 굉장히 많이 녹아 있어서 유럽신화, 인도신화, 동아시아쪽 신화는 낯익은 신들의 이름이 나와서 술술 넘어가는 반면 아메리카나 오세아니아 쪽은 꽤 낯설어서 읽고 나서도 기억이 나지 않는구먼요. ㅎ~

 

우리나라도 풍백,우사, 운사와 함께 땅으로 내려온 환웅의 이야기인 단군 건국신화를 비롯한 여러 신화가 있습니다. 옛 사람들은 성주신을 비롯해 집안에 신들이 있다고 믿어 모시기도 한 걸보면 신들도 여럿 있는 듯 해요. 이 무속신화의 신들은 웹툰 <신과 함께>에서 꽤 흥미롭게 보았죠. 이제 슬슬 우리나라의 신화와 신들에 대한 책을 찾아 읽어 봐야 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