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추리물의 장르가 상당히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설, 만화, 드라마등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형태로 컨텐츠가 생성이 되고 있죠.. 많은 추리소설들이 발표되다보니 공포영화에서의 규칙 - 혼자 있으면 반드시 죽는다..라던가 ㅋ - 같은 트릭의 규칙이 생겨 버린 듯 싶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추리라는 장르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 일본내에서의 이야기긴 하지만요.. 히가시노 게이고는 정체되어 있는 그 현실을 <명탐정의 규칙>을 통해서 신랄하게 꼬아 버리는 군요.. 많은 일본 추리소설을 읽어 보지 않은 셈틀이도 마구 공감이 가더라는.. (ㅎ..ㅎ) 최근에 긴다이치코우스케가 활약하는 <이누가미가의 일족>영화 - 본격 추리물의 전형이 아닐런지 -를 보면서 이 <명탐정의 규칙>이 꼬아놓은 법칙이 떠오르더만요..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의 작품에 몇몇의 매력적인 탐정 캐릭터들을 창조해 냈습니다. 탐정 갈릴레오, 가가형사가 대표적이죠.. 거기에 두뇌명석, 박학다식, 뛰어난 행동력의 명탐정 덴카이치 다이고로가 있습니다. 뭐 본격추리소설을 뒤틀기 위한 탐정의 역할이긴 합니다만.. 마츠다 쇼타가 분한 드라마의 덴카이치는 참 어설프고 귀여운 탐정이었지 말입니다. ㅋ
이 소설 <명탐정의 저주>는 '나'라는 인물이 도서관에서 누군가를 쫓아 어느 마을로 오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거기서 '나'는 명탐정 덴카이치로 마을에서 일어나는 수수께끼끼와 살인 사건을 해결해 나가게 되죠. <명탐정의 규칙>과 마찬가지로 본격추리소설에 대한 자전적 비판을 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내'가 창조해 낸 마을과 캐릭터는 '내'가 그것들을 잊으면서 죽은 게 되는 건 비단 추리소설에 한정된 이야기는 아닌 듯 보이네요.. 히가시노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히가시노의 다른 소설들 처럼 절절한 드라마나 충격적인 반전은 없지만 추리 소설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설득력이 있고 묘한 카타르시스를 주네요.. 본격추리소설에서 활약하는 덴카이치가 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