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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곰팅이/감상

[일드] 뱀의 사람 (蛇のひと, 2010)

by 셈틀씨 2012. 3. 28.




명사와 명사는 무조건 'の'로 연결하는 일본어인지라.. 뱀사람? 뱀인간 - 늑대인간 같은 느낌으로 - 이라고 해봐도 그 의미는 전혀 파악이 되지 않는 제목이었고.. 일단 '제 2회 WOWOW 시나리오 대상 수상작'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어 찜! 했습니다.

 

밤에 휘파람 불면 뱀 나온다.

 

이마니시가 휘파람을 불고 있는 산베에게 말하는 걸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다음 날 회사 분위기는 상당히 어수선합니다. 이토부장은 자살을 하고 이마니시는 행방불명이 되어 있는 상황이었고, 산베는 이마니시를 찾으라는 회사의 지시에 따라 다나카와 함께 그의 행적을 추적하며 과거의 사람들을 만납니다. 이마니시가 관계되어 조금씩 뒤틀린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이었죠..

 

이마니시 씨랑 관계 있는 사람들, 다들 뭔가 미묘하게 불행해졌네.


 


산베 씨, 저는 이마니시 씨에게 악의는 없었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모두 이마니시 씨를 좋아하잖아요.

 

이마니시의 사람 좋은 모습의 조언들이 실제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인 것 처럼 보입니다. 주변의 누군가를 위한 행동.. 말..평가.. 우리는 그것이 그 사람들을 위한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깊은 내면에 뱀이 또아리를 틀고 앉아서 악의를 발산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결국 자기안의 뱀을 가장 조심해야 하는 건지도..

 

저도 알아요. 제가 얼마나 간사한 인간인지...
알면서 그만두지 못하다니, 그거 병이네. 겉으로는 웃고 있으면서 속으로는 항상 다른 궁리를 하고 있고.

 

하지만 악의든 선의든 결과는 받아들이고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책임인 것이겠죠.. 그래서 우리는 어떤 암시에도 바른 길을 찾아 가는 연습을 해야 하겠습니다.. ^^


 


거슬러 찾아간 과거의 그 곳에는 어린 시절의 지독한 경험이 있었고 그로인해 영리하고 약삭빠르고 빈틈없는 '뱀사람' 이마니시가 된 듯 보입니다. 반짝이는 세계를 보게 하는 장난감을 다시 찾았으니 이마니시도 조금은 변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타인의 불행을 바라는 것은 아니에요. 다들 오히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의 행복을 빌면서 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