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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곰팅이/감상

[애니] 라이온킹 3D (The Lion King 3D, 1994)

by 셈틀씨 2012. 1. 2.

 


1994년 개봉당시 아마도 집 근처의 회관극장에서 보았던 걸루 기억이 됩니다. 인어공주, 미녀와야수, 알라딘에 이어 디즈니 애니메이션 전성기의 정점을 찍은 작품이라고 생각되는 군요.. 극장이 익숙치 않았던 때라 바로 옆 수영장에서 나는 락스 냄새가 그 때 극장의 이미지입니다..

DA! Sa-ven-ya! Ba-ba-ti ti-la-ba 로 시작하는 웅장한 음악이 흐르고 왕을 향해 일제히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리던 모습이
꽤 인상 깊게 남았더랬습니다. 엘튼존의 라이온킹 OST 세 개가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었죠.. 심바라는 암호를 사용했을 만큼 그 후로도 비디오와 속편, TV 시리즈등으로 계속 접해 왔고, 게임도 열심히 했었던 것 같습니다. ^^

그 라이온킹이 3D로 재개봉이 된다고 해서 보러 갔습니다. 영양 떼 씬에서 3D효과를 가장 잘 보여줬으면 하고 기대 했었는데
애초에 3D로 기획된 애니메이션이 아니기 때문에 3D에 대한 매력은 크게 느낄 수 없었지만. 다시 본 영화는 17년이 지났음에도 충분히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하쿠나마타타 노래를 부르면서 성장하는 심바의 모습에서는 예전에는 즐거운 느낌이었던 반면 새로 본 장면은 뭔가 짠한 느낌이 더 강했지만 말이죠.

과거의 자신을 마주하는 걸 두려워 하는 모습이 공감되어 버린 듯한.. 그 때는 보지 못한 나름의 철학이 지금은 보였던 듯 합니다. 왕권시대 흔히 있었을 법한 삼촌과 조카의 왕위 계승다툼도 있구요.. 뭔가 적장자 계승의 원칙을 강요하는 느낌이랄까.. - 미국사람들의 역사에 왕권제가 없어서 그에 대한 동경이 있는 건 아닌가 싶네요.. -

영화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인 Circle Of Life처럼 처음의 장면을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걸 수미쌍관이라고 하던가요? ㅋ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남아 있더군요.. 아침 8시 상영작이라 아이들은 없는 걸로 봐서 과거의 추억에 잠기고 싶은 사람들이 아닌가 추측합니다..ㅎㅎ

Thanks to <각 동물원> 을 보니 저 동물들의 사실적인 움직임을 위해 엄청난 관찰을 한 노고가 보입니다.
다시 한 번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기다려 봅니다. .